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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코너

라캉미술관의 유령들-그림으로 읽는 욕망의 윤리학-/백상현

by 화담(華淡 ) 2021. 3. 14.

라캉을 이해하려면 이 책을 먼저 읽으면 좋겠다.

미술을 통해 라캉의 무의식을 알기 쉽게 풀어주니, 라캉 미몽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책이다.

 

•유령이란 phantom이란 이 세상에 없어야 하는 비존재가 이승에 출현하여 놀라움과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말에서도 유령은 죽은 자의 혼령이 생전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죽은 자라고 말은 하고 있지만, 유령이란 결국 우리의 정상적 현실, 즉 질서로부터 받아들여질 수 없는 불길함의 대상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유령은 우리 삶이 좌초할 때, ‘제대로’ 흘러가지 못할 때 비로소 출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이 환영적 외관을 갖는 이유는 이승의 확고한 사실성과 대립하는 불확실성의 모습으로 출현하기 때문이다. 유령은 일관성 있는 형식으로는 출현할 수 없는 자격 미달의 이미지, ‘현실’의 명확한 이미지에 대립하고 그 명확함을 갉아먹으며 출현하는 퇴행적 이미지의 형태를 갖는다.

이와 같은 상식적인 정의를 좀 더 철학적인 방식으로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유령이란 존재들의 ‘있음’의 질서 속에서는 출현할 수 없었던 무언가가 그와 같은 존재 질서의 일관된 흐름이 멈추는 지점에서 출현하게 되는 현상이다. 라캉은 세계에 출현하는 모든 것들을 환영으로 간주했다.

환자 스스로가 ‘생각하도록'만드는 것이 분석가의 역할이다. 이러한 치료법은 하나의 윤리적 토대 위에서 제시되고 있는데, 정신병자와 정상인의 망상 사이에는 아무런 가치의 위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것이다.

  라캉은 <에크리>에서 정신병자들의 망상과 정상인들의 망상 사이에는 절대적인 위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신병자들은 단지 더 불편한 망상에 사로잡혀 있을 뿐 정상인보다 열등한 존재가 아니다는 것이다. 그는 고통의 제거보다는 고통의 원인을 스스로 이해하고 극복하려는 주체성의 문제가 모든 정신 치료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141)